문재인 지지율과 천성산



  대통령이 되면 국가보안법부터 없애겠다고 한 이가 있으나 막상 대통령이 되고서 국가보안법을 안 없앴다. 이리하여 그 뒤 스무 해가 흐른 오늘날 우리는 참 그악스러운 모습을 여러모로 보고 겪는다. 대통령이 되면 자연생태를 지키겠다고 한 이가 있으나 정작 대통령이 되고서 자연생태를 망가뜨리는 길로 나아갔다. 이리하여 그 뒤에 곧장 4대강 막개발이 이루어졌고, 이 삽질은 그치지 않는다. 지지율이 높다 한들, 대세론이 어쩌고 한들, 이들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달라지거나 나아질 낌새를 찾아보기 어렵다. 국가보안법도 자연생태도 군대도 평화도 기본소득도 시골살림도 이들 마음속에 아직 제대로 깃들지 않았다면 누가 대통령 자리에 서도 똑같을밖에 없다. 2017년부터는 예방주사를 강제접종으로 바꾼다고 한다.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에 견주어도 예방주사 성분이 안전하지 않은데 이를 놓고 제대로 살피는 보건행정은 여태 없다. 돈(경제)에 얽매이면서 평화와 숲과 시골과 살림과 이웃을 사랑하는 손길에 마음을 쏟지 못하는 정치라면, 이런 이들이 대통령 자리에 서서 어떤 일을 하겠나. ‘경제 살리기’를 하지 않아야 뒷돈을 먹이려는 정치가 사라지면서 경제가 산다. 경제 살리기를 핑계로 삼으면 언제나 사회도 문화도 교육도 정치와 경제마저도 모두 망가뜨리는 줄 깨달아야지 싶다. 삶과 살림을 착하고 참다우며 곱게 가다듬으려는 마음이어야 비로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본다. 문재인이 대통령 비서로 일하며 ‘천성산 죽이기’와 ‘경제 살리기’를 나란히 일삼은 몸짓이 무엇을 끌어들였는가를 곱씹는다. 국가보안법은 나라를 지키지 않았고, 4대강 사업은 4대강을 살리지 않았다. 경제 살리기는 경제를 살리지 않았고, 의무교육은 모든 아이들을 입시지옥에 몰아넣는다. 예방주사는 무슨 끔찍한 길로 갈까? 군대가 평화를 지켰는가, 아니면 군대가 부정부패와 폭력과 군사주의를 퍼뜨렸는가? 2017.2.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람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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