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19 : 편안히 안주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다 보니

→ 아늑한 삶에 주저앉다 보니

→ 느긋한 삶에 머물다 보니

→ 즐겁고 느긋이 있다 보니

→ 걱정 없이 느긋하다 보니


편안(便安) : 편하고 걱정 없이 좋음

안주(安住) : 1. 한곳에 자리를 잡고 편안히 삶 2. 현재의 상황이나 처지에 만족함

편하다(便-) : 1. 몸이나 마음이 거북하거나 괴롭지 아니하여 좋다 2. 쉽고 편리하다



  ‘안주’한다고 할 적에는 “편안히 사는” 모습을 가리켜요.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다 보니”라 하면 겹말이에요. ‘편안’은 “편하고 걱정 없이 좋음”을 가리키고, ‘편하다’는 “괴롭지 않아 좋다”를 가리킨다면, 한국말사전 뜻풀이는 겹말풀이입니다. 여러모로 살피면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다 보니”는 “걱정 없는 삶에 눌러앉다 보니”를 나타낸다고 할 테고, “느긋하게 잘 살다 보니”나 “걱정 없이 느긋하다 보니”를 나타낸다고 할 만해요. 보기글에서 ‘편안’이나 ‘안주’를 쓰고 싶다면 “편안한 현실에 있다 보니”나 “현실에 안주하다 보니”로 적어야 알맞습니다. 2017.2.5.해.ㅅㄴㄹ



여자들 모임이라는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다 보니 전장의 룰을 잊고 말았다

→ 여자들 모임이라는 아늑한 삶에 주저앉다 보니 싸움터 규칙을 잊고 말았다

→ 여자들 모임이라는 느긋한 삶에 머물다 보니 싸움터 규칙을 잊고 말았다

→ 여자들 모임이라는 삶에 즐겁게 머물다 보니 싸움터 규칙을 잊고 말았다

→ 여자들 모임이라는 삶에 느긋이 맴돌다 보니 싸움터 규칙을 잊고 말았다

《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2》(학산문화사,2016) 3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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