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채취 採取
약초 채취 → 약풀 캐기
모래 채취 → 모래 캐기
미역 채취 → 미역 따기
지문 채취 → 지문 찍기
민요 채취 → 민요 담기
혈액 채취 → 피 뽑기
꽃가루 채취 → 꽃가루 받기
돌 하나를 채취했다 → 돌 하나를 캐냈다
‘채취(採取)’는 “1. 풀, 나무, 광석 따위를 찾아 베거나 캐거나 하여 얻어 냄 2. 연구나 조사에 필요한 것을 찾거나 받아서 얻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예전 한국말사전에서는 ‘채취하다’라는 낱말에 “‘캐내다’로 순화” 같은 뜻풀이도 붙였으나, 요새는 이 뜻풀이가 사라집니다. 그러나 한자말 ‘채취’는 말뜻 그대로 ‘캐내다’로 고쳐쓸 만해요. 어느 때에는 ‘캐다’로 고쳐쓸 만하고, ‘뽑다’나 ‘얻다’나 ‘받다’로 고쳐쓸 수 있기도 합니다. 2017.2.4.흙.ㅅㄴㄹ
해가 뜨기 전 잡초를 채취해야지
→ 해가 뜨기 앞서 풀을 베어야지
→ 해가 뜨기 앞서 풀을 뜯어야지
→ 해가 뜨기 앞서 들풀을 캐야지
《김영원-눈 뜬 장님 밥상》(소나무,2002) 128쪽
암퇘지들은 미리 수퇘지에게서 채취한 정액으로 수정을 할 뿐
→ 암퇘지들은 미리 수퇘지한테서 뽑은 정액으로 씨받이를 할 뿐
→ 암퇘지들은 미리 수퇘지한테서 얻은 정액으로 씨받이를 할 뿐
→ 암퇘지들은 미리 수퇘지한테서 빼낸 정액으로 씨받이를 할 뿐
《조슬린 포르셰·크리스틴 트리봉도/배영란 옮김-우리 안에 돼지》(숲속여우비,2010) 81쪽
오염된 진흙을 계속 채취하여
→ 더러워진 진흙을 꾸준히 모아
→ 더럽혀진 진흙을 꾸준히 파내어
《오에 겐자부로/이애숙 옮김-오키나와 노트》(삼천리,2012) 48쪽
산에서 채취한 취나물
→ 산에서 얻은 취나물
→ 산에서 뜯은 취나물
→ 산에서 캔 취나물
《박미경-섬》(봄날의책,2016) 195쪽
상어 지느러미를 채취하는 과정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인도적이기 때문이다
→ 상어 지느러미를 얻는 일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기 때문이다
→ 상어 지느러미를 자르는 일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기 때문이다
《이형주-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책공장더불어,2016) 1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