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는 글쓰기



  지난 스물 몇 해 동안 ‘말투’라는 말마디를 썼으나 요 몇 해 사이에 ‘말씨’라는 말마디를 새롭게 써 본다. ‘말씨’라는 말마디를 곧잘 쓰면서도 아직 입에 붙지 않아서 ‘말투’를 섞어서 썼는데, 이제는 ‘말투’라는 말마디를 아예 안 쓴다. 꽤 더딘 셈인데 말 한 마디를 마음이나 생각에서뿐 아니라 몸이나 입이나 글에서도 아주 바꾼다. 한 사람이 한 가지 말씨를 바꾸거나 고치기란 쉬울까 어려울까?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 스스로 바꾸려면 바꾼다. 스스로 거듭나려고 하면 거듭난다. 스스로 새롭게 쓰려 하면 새롭게 쓴다. 낡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사람은 그이 스스로 ‘낡은 생각’이 아닌 ‘좋거나 아늑한 생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 가지 생각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 늘 새롭게 배우려고 한다. 나도 늘 새롭게 배우려고 마음을 먹는 만큼 이제 ‘말투(-套)’를 내려놓고 ‘말씨’로 바꾸기로 한다. 2017.2.3.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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