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263 : 면벽面壁
면벽(面壁) : [불교] 벽을 마주 대하고 좌선함 ≒ 벽관
면벽(面壁) 명상
→ 벽보기 명상
→ 벽을 보는 명상
벽을 볼 적에 ‘면벽’이라는 한자말을 쓰기도 합니다. 한국말사전은 ‘벽관’은 비슷한말을 싣기도 합니다. ‘벽관(壁觀)’은 “= 면벽”으로 풀이해요. 보기글에서는 ‘면벽’에 ‘面壁’이라는 한자를 덧답니다. 자칫 못 알아볼까 싶어 이처럼 덧다는구나 싶은데 ‘벽보기’라든지 “벽을 보는”이라 적으면 어떠할까요. 묶음표를 쳐서 한자를 넣기보다는, 처음부터 쉽게 풀어서 적으면 한결 나으리라 봅니다. 이제는 ‘벽보기’도 한 낱말로 한국말사전에 실을 만하기도 해요. ‘-보기’를 뒷가지로 삼아 ‘거울보기·마주보기·서로보기·마음보기·겉보기·앞보기’처럼 써 볼 만합니다. 2017.2.2.나무.ㅅㄴㄹ
내가 그동안 겪은 일들을 다시 호출하여 그 의미를 재음미하는 방식이었다. 나만의 면벽(面壁) 명상인 셈이다
→ 내가 그동안 겪은 일을 다시 끌어내어 그 뜻을 곱씹는 셈이었다. 내 나름대로 벽보기 명상인 셈이다
→ 내가 그동안 겪은 일을 다시 끌어내어 그 뜻을 되새기는 셈이었다. 내 깜냥껏 벽을 보는 명상인 셈이다
《신영복-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돌베개,2017) 10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