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54] 아이 잡는 학교



  가르치지 못하니 잡네

  배우지 못하니 뛰쳐나가네

  학교이든 사회이든 집이든



  참으로 거의 모두라 할 만한 사람들이 한쪽으로만 쏠린 채 휩쓸리니 이 물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없는 터라 아뭇소리도 못할 수밖에 없으리라 느껴요. 학교와 교실, 여기에 적잖은 교사가 아이들을 죽이는 짓을 하고 만다는 대목을 슬기롭게 깨달아야지 싶어요. 교사라고 하더라도 교육대학을 거쳐서 학교에 서기까지 사람됨을 배우기보다는 ‘교과서 진도 나가기’를 배울 뿐이에요.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초등 중등 고등이라는 학교에 가야 할 뿐, 삶을 짓는 슬기를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이 사회 얼거리예요. 학교는 ‘교과서 진도를 잡으’려고 그만 ‘아이를 닦달하면서 잡는’ 꼴이 되어요. 가르치지 못하니 잡아요. 배우지 못하니 뛰쳐나가요. 사랑으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보살피는 길로 거듭날 수 있어야지 비로소 학교답고 사회다우며 집다워요. 2017.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