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두 아이가 읍내에서 낮밥을 먹을 무렵만 해도 “졸려.” “힘들어.” “얼른 집에 가고 싶어.” 하고 노래하더니, 막상 군내버스를 타고 마을 어귀에 내리고 나서는 펄펄 살아납니다. 작은아이한테 “보라야, 힘들고 졸립다며, 얼른 집에 가서 눈 좀 붙이자.” 하고 말하니 “싫어. 안 잘래.” 하면서 콩콩콩 달음박질을 합니다. 버스에서는 마을 어귀에 다 올 즈음부터 잠든 두 아이인데 고작 1분쯤 잘 듯 졸 듯하더니 고만큼 눈을 붙이고도 기운이 되살아나는구나 싶어 놀랍습니다. 아니면 ‘우리 집’이 아이들한테 새로운 기쁨이니 이렇게 살아날 수 있을까요. 2017.1.3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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