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가 되는 동안



  빨래를 기계한테 맡기면 한동안 틈이 생긴다. 이 틈이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기계가 빨래를 맡아서 해 주는 소리를 들으며 밥도 짓고 비질도 한다. 때로는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때로는 자리에 드러누워 허리를 편다. 때로는 마당을 살피고 호미질을 한다. 때로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기지개를 켠다. 그러고 보면 빨래틀뿐이 아니다. 셈틀도 우리 일거리를 참 많이 덜어 준다. 자전거도 우리 다리품을 많이 덜어 준다. 모두 우리 곁에서 고마운 살림이다. 슬슬 아이들하고 마당에 빨래를 널 때가 된다. 2017.1.3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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