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며 읽은 책 2017.1.28.


백열전구가 하나 나갔다. 읍내에 가서 살까 하다가 마침 면소재지에 가는 길에 가게에 들러 본다. 헌 전구를 챙겨 면사무소 옆에 놓는다. 면사무소 옆에는 헌 전구를 따로 모으는 쓰레기통이 있다. 놀이터에 들러서 아이들이 놀도록 할까 하다가 해가 떨어지기도 해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면 읽으려고 《제주 탐조 일기》를 챙겼으나 한 줄도 못 보고 도로 가져오네. 저녁을 먹고서 느긋하게 읽으면 될 테지. 마을 논길부터는 자전거를 그만 달린다. 바람이 없이 햇볕이 좋다. 설날 볕이 이토록 따뜻하구나. 집에 돌아오고 나서 두 아이는 마당하고 뒤꼍을 바지런히 오가면서 작대기놀이를 한다. 우리 집 안팎을 들락거리는 작은 새를 본 큰아이가 문득 “딱새야. 수컷 딱새야.” 하고 말한다. 그래 네 말대로 수컷 딱새네. 잘 알아보는구나.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