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991 : 바다 밑과 해저
해저에 사는 걸 좋아하고 … 바다 밑이 아니라
→ 바다 밑에 살기를 좋아하고 … 바다 밑이 아니라
→ 바다 밑바닥을 좋아하고 … 바다 밑이 아니라
해저(海底) : 바다의 밑바닥
한국말사전에는 한자말 ‘해저’만 나오고, ‘바다밑’은 따로 없습니다. “바다 밑”처럼 띄어서 적어요. 그러나 ‘물밑’이라는 낱말은 한국말사전에 나오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제 ‘바다밑’도 한 낱말로 삼을 만합니다. ‘땅속’하고 나란히 ‘땅밑’도 한 낱말로 삼을 만하고요. 이처럼 ‘바다밑’을 한 낱말로 즐겁게 다룰 수 있다면 ‘해저’하고 “바다 밑”을 겹치기로 쓰는 일도 사라질 만하지 싶어요. 2017.1.26.나무.ㅅㄴㄹ
원래 참가자미는 해저에 사는 걸 좋아하고 가자미의 세포들은 이 순간에도 그걸 기억한다. 그러나 그들이 마지막으로 가라앉을 곳은 바다 밑이 아니라 내 뱃속이다
→ 워낙 참가자미는 바다 밑에 살기를 좋아하고 가자미 세포는 이때에도 이를 떠올린다. 그러나 가자미가 마지막으로 가라앉을 곳은 바다 밑이 아니라 내 뱃속이다
《한양명-허공의 깊이》(애지,2012) 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