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260 : 잔설殘雪



잔설(殘雪) : 녹다 남은 눈


잔설殘雪을 이고

→ 남은 눈을 이고

→ 녹다 남은 눈을 이고

→ 흰눈을 이고

→ 잔눈을 이고



  녹다 남은 눈을 한자말로 ‘잔설’이라고도 한다는데, “녹다 남은 눈”처럼 수수하게 쓸 만합니다. ‘잔설殘雪’처럼 적기에 잘 알아볼 만하지 않아요. 쌓인 눈이 속으로 녹을 적에 ‘석다’라 하고, ‘눈석임’이라는 말이 있어요. ‘눈석임’은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짐”을 가리키는데, ‘석임눈’처럼 말꼴을 바꾸어서 “녹다 남은 눈”을 비슷하게 나타내 볼 수 있습니다. 녹다가 남은 눈은 이제 자잘하게 줄어든 모습으로 바뀔 테니, ‘잔-(잘다)’을 붙여서 ‘잔눈’처럼 새말을 지어 볼 수 있어요. 2017.1.26.나무.ㅅㄴㄹ



봄보다 먼저 잔설殘雪을 이고 그대 피어난다

→ 봄보다 먼저 남은 눈을 이고 그대 피어난다

→ 봄보다 먼저 녹다 남은 눈을 이고 그대 피어난다

→ 봄보다 먼저 흰눈을 이고 그대 피어난다

《한양명-허공의 깊이》(애지,2012) 10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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