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겸사·겸사겸사 兼事·兼事兼事
가는 길에 겸사로 심부름을 했다 → 가는 길에 심부름을 했다
세배에 겸사하여 편지를 올리다 → 세배와 함께 편지를 올리다
생일이라 겸사로 여행하다 → 생일이라 여행도 하다
겸사겸사 들를게 → 이래저래 들를게 / 함께 들를게
겸사겸사해서 오다 → 여러모로 오다 / 아울러서 오다
‘겸사(兼事)’는 “1. 둘 이상의 대상을 아울러 섬김 2.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일도 아울러 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겸사겸사(兼事兼事)’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할 겸 해서”를 가리킨다고 해요. 아울러서 한다면 ‘아울러’ 한다고 하면 됩니다. 여러 일을 함께 한다면 ‘함께’ 한다고 하면 돼요. ‘이래저래’나 ‘여러모로’나 ‘이럭저럭’으로 손볼 수 있기도 하고, ‘겸사·겸사겸사’를 덜어도 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덩달아’나 ‘모처럼’을 써 볼 수 있어요. 2017.1.23.달.ㅅㄴㄹ
주인양반이 내는 거지? 겸사겸사 뭐 좀 먹자
→ 주인양반이 내는 거지? 이래저래 뭐 좀 먹자
→ 주인양반이 내는 거지? 그러니 뭐 좀 먹자
→ 주인양반이 내는 거지? 그러니까 뭐 좀 먹자
《모리 카오루/김완 옮김-신부 이야기 7》(대원씨아이,2015) 62쪽
발을 멈추고 구경하다가 겸사겸사 우리 집 책도 보고 간다
→ 발을 멈추고 구경하다가 덩달아 우리 집 책도 보고 간다
→ 발을 멈추고 구경하는 김에 우리 집 책도 보고 간다
《우다 도모코/김민정 옮김-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효형출판,2015) 205쪽
오늘은 겸사겸사 새해가 지나고 삼 개월 만에 전화를 드렸다
→ 오늘은 이래저래 새해가 지나고 석 달 만에 전화를 했다
→ 오늘은 모처럼 새해가 지나고 석 달 만에 전화를 걸었다
《케이-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모요사,2016) 8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