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림 그림



  2007년에 인천에서 서재도서관을 열며 형한테서 큰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바로 복사기예요. 복사집을 찾아가지 않고도 복사를 할 수 있는 기계를 꼭 곁에 두고 싶었는데, 서재도서관 한쪽에 복사기를 두니 얼마나 좋았는지요. 인천 골목마을에서도 그러했지만 시골에서는 더더욱 ‘복사해 주는 문방구’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복사 하나 하려고 읍내까지 가자면 하루가 지나가고요. 이 복사기를 담은 상자는 ‘무거운 복사기’를 담은 만큼 꽤 크고 단단한 종이상자여서 이 상자를 안 버리고 건사했어요. 그동안 덩이 큰 짐을 이 종이상자에 넣어서 서재도서관에 놓았는데, 몇 해 앞서부터 두 아이 새 놀이집 구실을 합니다. 아이들은 분필로 곳곳에 그림을 그려 넣으면서 알뜰히 놀아요. 그림이란, 그림이란, 참말 그림이란, 멋진 꿈이라고 느낍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살림을 새로 지어요. 2017.1.22.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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