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새로 태어나는 책



  서울 신촌에서 헌책방 한 곳이 자리를 옮깁니다. 살림집이 자리를 옮길 적에도 여러 날이나 달이 지나야 갈무리가 끝날 텐데, 책방이 자리를 옮길 적에도 꽤 긴 나날이 흘러야 갈무리를 마무리지을 수 있습니다. 책이 되살아나도록 손길이 갑니다. 책시렁에 책이 깃들도록 손끝마다 땀이 흐릅니다. 책방이 마을에 뿌리를 내려 책손한테 이야기꽃을 건네도록 손품을 들입니다. 책방 한켠에서 실장갑 한 켤레가 살짝 쉽니다. 2017.1.20.쇠.ㅅㄴㄹ


- 글벗서점 2016.12.8.


(숲노래/최종규 . 헌책방 언저리/책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