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 손가락에
나비가 손가락에 앉아
날개를 쉬어
나는 숨을 죽이고
꼼짝 않으면서
두 눈 동그랗게 뜨지
온마음을 쏟아
이 작고 곱고 상냥한
나비 한 마리에
흠뻑 빠져들어
이윽고
나비는 날개를 살짝살짝 흔들며
손끝으로 걸어가다가
팔랑 날아가
2016.8.30.불.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