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62. 비 오는 날
따스한 날은 따스한 볕을 누립니다. 추운 날은 추운 바람을 누립니다. 봄이기에 봄을 누리고 가을이기에 가을을 누립니다. 철마다 다른 날씨를 누리는 하루이고, 날마다 다른 하루를 맞이하면서 누리는 삶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달릴 수 있어서 재미난 놀이입니다. 맑은 날에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달릴 수 있으니 신나는 놀이예요. 볕이 좋아서 사진을 찍기에 가장 알맞은 때가 있을는지 모르지만, 다 다른 철이나 날씨나 하루이기 때문에 언제나 새로우면서 다른 이야기를 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있다고 할 만해요. 꼭 어느 때에 쥘 사진기가 아니라, 이야기를 느낄 적에 쥘 사진기입니다. 2017.1.16.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말/사진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