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추상적


 추상적 그림 → 추상 그림 / 마음을 담은 그림

 무대 장치는 추상적인 것이었다 → 무대 장치는 추상을 다루었다

 추상적 언급 → 어렴풋한 말 / 흐리멍덩한 말 / 에두르는 말

 그 말은 추상적이다 → 그 말은 두루뭉술하다 / 그 말은 뜬구름 잡는다


  ‘추상적(抽象的)’은 “1. 어떤 사물이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는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추고 있지 않은 2. 구체성이 없이 사실이나 현실에서 멀어져 막연하고 일반적인”을 가리킨다고 해요. 몸으로 겪거나 눈으로 볼 수 없는 무엇을 가리킬 적에 ‘추상’을 쓰는 셈입니다. 그러면 ‘추상’만 쓰고 ‘-적’을 붙이지 않으면 돼요. ‘추상적’ 꼴로 쓴 자리는 흐름을 살피면서 ‘어렴풋하다’나 ‘두루뭉술하다’나 ‘흐릿하다’나 ‘에두르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7.1.15.해.ㅅㄴㄹ



믿음이라는 말은 너무 추상적입니다

→ 믿음이라는 말은 너무 두루뭉술합니다

→ 믿음이라는 말은 너무 넓습니다

→ 믿음이라는 말은 잘 와닿지 않습니다

《문익환-히브리 민중사》(삼민사,1990) 42쪽


꽃과 새가 특정 대상이 아니라 추상적 관념을 가리킨다는 점이 중요하단다

→ 꽃과 새가 특정 대상이 아니라 뭉뚱그린 것을 가리킨다는 대목이 중요하단다

→ 꽃과 새가 특정 대상이 아니라 어렴풋한 것을 가리키는 줄 보아야 한단다

《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휴머니스트,2015) 42쪽


연기의 구체적 제시보다는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느낌들을 은유하셨다

→ 연기를 눈에 보이게 밝히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느낌들을 넌지시 밝히셨다

→ 눈에 보이는 연기보다는 눈에 안 보이는 느낌들을 가만히 밝히셨다

《배종옥-배우는 삶 배우의 삶》(마음산책,2016) 166쪽


미적 감각이나 취향이란 말이 다소 추상적이라면 엄마들이 단번에 체감할 이야기를 꺼내겠다

→ 아름다움이나 즐거움이란 말이 좀 뜬구름 같다면 엄마들이 바로 느낄 이야기를 꺼내겠다

→ 아름다움이나 재미란 말이 좀 어렴풋하다면 엄마들이 바로 알아차릴 이야기를 꺼내겠다

《박지현-0∼7세 판타스틱 그림책 육아》(예담friend,2016) 129쪽


나 자신의 안 좋은 부분을 엄청 추상적으로 지적받았어

→ 나한테 안 좋은 대목을 엄청 에두르는 말로 꼬집혔어

→ 나한테 안 좋은 모습을 엄청 빙 도는 말로 꼬집혔어

《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은빛 숟가락 11》(삼양출판사,2016) 49쪽


학생들도 교육을 통해 추상적으로 남북한을 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 학생들도 교육으로 어렴풋이 남북한을 한겨레라고 생각하지만

→ 학생들도 교육을 받으며 흐릿하게 남북한을 한겨레라고 생각하지만

《김현희와 다섯 사람-통일교육 어떻게 할까》(철수와영희,2016) 10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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