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는 소리



  밑반찬을 볶을 적에는 두 가지를 잇달아 볶습니다. 멸치이든 마른새우이든 불판 하나로 잇달아 볶아요. 이틀에 걸쳐 따로 볶으면 불판을 다시 닦지요. 한 가지를 볶고 나서 다른 한 가지를 볶으면 손이 더 가면서 밥상맡에 아이들하고 함께 앉지 못합니다. 그래도 부엌에서 함께 있고, 신나게 볶으면서 이 맛난 볶음을 맛나게 즐길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 됩니다. 볶는 소리에 노래하는 소리를 담습니다. 볶는 냄새에 사랑하는 이야기를 섞습니다. 2017.1.1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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