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서 온 편지
서원희 지음 / 내출판사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 책이름 : 아기에게서 온 편지
- 글쓴이 : 서원희
- 펴낸곳 : 내 출판사(2006.1.17.)
- 책값 : 8500원


 - 불편한 몸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
 : … 엄마는 거짓말쟁이예요. 제가 힘들어도 잘 참고 태어나면 모두 기뻐하고 좋아할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지금 너무 힘든데 저만 모르는 또 무슨 큰일이 일어난 느낌이어서 정말 외롭고 무서워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싶어요. 뱃속에서처럼 엄마가 저를 한없이 사랑해 주면 정말 좋겠어요. 〈68쪽〉


 《아이 키우기는 가난이 더 좋다》라는 책을 썼던 서원희 님이 《아기에게서 온 편지》라는 책을 새로 냈습니다. 《아이 키우기는 가난이 더 좋다》는 ‘어쩔 수 없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살림’으로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가난이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며, ‘돈은 적지만 삶을 즐길 방법은 훨씬 많을 수도 있음’을 몸소 펼치면서 살아가는 어머니로서 아이들한테 다가서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참 수수하면서 멋있게 살아가는구나 싶어서, 이 책을 좋아했는데 안타깝게도 판이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몇 해 뒤인 2006년 1월, 아마도 서원희 님 스스로 셋째 아이를 낳은 뒤이지 싶은데, 그러면서 돈벌이로 산모조리원과 놀이방 들을 하면서 겪고 느낀 여러 가지를 바탕으로 ‘막 태어난 아기가 어머니한테 하고 싶은 말’을 아기 눈높이에서 들려주는 책을 펴냈습니다.


.. 아이 낳는다고 애썼다며 푹 쉬라고 하고 병원에서는 친절하게 저를 갓난아기방(신생아실)으로 데려가고 이상한 젖꼭지 주고 하루에 엄마 한두 번 보게 하고 또 엄마 건강 되찾는 곳(산후조리원)도 만들어서 엄마를 쉬게 하고…….
 그저 제가 엄마 옆에 없어야 엄마가 잘 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해요. 사람들이 저를 보며 “태어난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태어난다고 정말 애 많이 썼다. 또 태어나서 얼마나 힘들까, 그래서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이런 생각 좀 하면 좋겠어요.
 저 태어나면서 너무 힘들었고 무서웠는데, 그래서 위로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데……. 엄마 아빠라도 애썼다고, 장하다고 칭찬해 주세요 ..  〈43쪽〉


 가만히 돌아보면, 저는 여태껏 성교육이라는 것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성교육뿐 아니라, 제가 혼인해서 살아갈 때 낳을 아기 이야기와 얽혀서 무엇 하나 배워 본 적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찌 지내는지, 또 어떻게 혼인해서 지내는지 따위도 배워 본 적 없습니다. 세상엔 책도 많고 ‘선생님’이란 이름 내거는 사람도 많건만, 왜 이런 이야기는 배우기 어려울까요? 아니, 가르쳐 주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을까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사귀고 지내는 일은, ‘누구한테나 똑같이 하는 일이지만, 좀더 마음을 쓰는 일’이지 않겠느냐고, 사랑하는 사람뿐 아니라 둘레 사람 모두한테 따뜻하고 살갑게 다가서면서 살아야 알맞지 않겠느냐고. 그리고 남녀가 얼우는 일을 배우는 것보다도 ‘남녀가 사랑놀이를 해서 태어날 아기’를 어떻게 키울는지를 배워야 알맞겠다 싶어요. 나아가, 막 태어난 아기는 어떤 마음이며 몸은 어떠한지도 제대로 알아야겠다 싶고요. 이런 일은 혼인을 해서 살아가는 사람뿐 아니라, 벌써 예전에 혼인을 해서 아이가 다 커서 제금난 자식을 둔 사람들도, 처녀 총각들도 알아야겠다 싶어요.

 

 이웃 소중한 줄 알아야 사랑스러운 님이 소중한 줄 알고, 새로 태어나는 아기(목숨)가 소중한 줄 알아야 사랑놀이를 함부로 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4339.6.29.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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