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30. 여러 학교



  처음에는 집이 학교이다. ‘우리 집 학교’이다. 다음으로는 마을이 학교이다. ‘마을 학교’이다. 이다음으로 푸르게 우거진 숲이 학교이다. ‘숲 학교’이다.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슬기롭게 생각을 밝혀 책을 짓는다. 이제 ‘도서관 학교’이다. 우리 아이들은 ‘졸업장 거머쥐는 제도권’ 학교는 다니지 않는다. 그렇다고 학교를 안 다니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 집 학교’를 비롯해서 ‘숲 학교’하고 ‘도서관 학교’를 다닌다. 마을 빨래터에서 물이끼를 걷어낼 적에는 ‘마을 학교’를 다닌다고 할 만하다. 이웃한테서 두레나 품앗이를 배울 적에도 ‘마을 학교’가 될 테지. 오늘날에는 학교라는 이름이지만 지난날에는 ‘마당’이라는 이름이었지 싶다. 마당에서 일하거나 놀며 배운다. 마당에서 어우러지면서 노래하고 웃으며 가르친다. 2017.1.1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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