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살지는 않아. 그렇지만 시계를 보면서 버스를 타지. 우리는 시계가 흐르는 대로 하루 살림을 짓지는 않아. 그러나 읍내를 다녀오려면 시계를 살피면서 우리가 언제 나가고 들어와야 하는가를 헤아리지. 우리는 우리 결대로 하루를 열고 닫아. 우리는 우리 삶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살아. 시곗바늘을 못 읽어도 되고, 시계는 없어도 돼. 몸으로 때와 달과 철과 해를 알면서, 마음으로 때와 달과 철과 해가 우리 숨결이 되도록 지을 수 있으면 돼. 2017.1.1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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