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90. 2017.1.2. 그릇
집에 있는 아무 그릇이나 쓰면 된다는 생각을 꽤 오래 했다. 그릇을 새로 장만하는 데에 굳이 돈을 쓰지 말자고 참 오래 생각하며 살았다. 물려받거나 선물받은 그릇만으로도 얼마든지 지낼 만하니 그릇을 따질 까닭이 없을 수 있다. 살림을 장만하자면 제대로 갖출 것이 한두 가지일까 싶은데, 하나씩 고치자고 여기면서 밥상빛이 조금씩 바뀐다. 내가 쓸 조금 깊고 큰 그릇 하나를 장만했다. 속이 새파래서 퍽 마음에 들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