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글쓰기



  재미나기에 글을 쓴다. 재미가 나지 않으면 글을 못 쓴다. 재미나기에 아침저녁으로 밥을 짓는다. 재미가 안 나면, 아 아침저녁으로 밥을 짓는 살림이란 얼마나 괴로우면서 고달프고 끔찍할까. 재미나기에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워서 겨울바람 신나게 맞으며 달린다. 재미나지 않다면 자전거에 아이를 둘씩 태워서 다니기란 그야말로 벅차거나 힘겨울 뿐이다. 웃으면서 쓴다. 웃음이 없으면 못 쓴다. 눈물을 지으면서 쓴다. 눈물 없이는 못 쓴다. 노래하면서 쓴다. 노랫가락처럼 글가락이 흐른다. 모든 글은 우리 삶에서 스스로 길어올리는 재미로 쓴다. 2017.1.11.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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