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동차가 참 좋아 (양장) 비룡소 아기 그림책 32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최재숙 옮김, 김진화 그림 / 비룡소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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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저런 것도 모두 좋은 마음

― 난 자동차가 참 좋아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 글

 김진화 그림

 최재숙 옮김

 비룡소 펴냄, 2006.3.2. 1만 원



  자동차가 좋다면 그저 자동차여서일 수 있어요. 기차가 좋다면 그저 기차여서 좋고, 배가 좋다면 그저 배여서 좋을 수 있어요. 이런 배라서 좋지 않고, 저런 배라서 나쁘지 않아요. 이런 자동차이니까 좋고, 저런 자동차이니까 나쁘지 않아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님이 쓴 글에 김진화 님이 그림을 그려서 태어난 《난 자동차가 참 좋아》(비룡소,2006)는 이러한 대목을 잘 보여줍니다. 자동차하고 기차하고 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흐르는데, 어떤 자동차이든 어떤 기차이든 어떤 배이든 참으로 좋다고 이야기해요.



차고에 꽉 찬 자동차, 짐을 실어 힘든 자동차, 바퀴 바람 빠진 자동차, 길 따라 달리는 자동차. 난 자동차가 참 좋아. (6∼7쪽)



  바람이 빠져서 못 달리는 자동차도 좋아요. 짐을 실은 자동차도 좋고요. 그러니까 어머니는 어머니라서 좋고, 누나는 누나라서 좋아요. 우리 집은 우리 집이라서 좋고, 우리 마을은 우리 마을이라서 좋습니다.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기차, 넓은 들판 가로지르는 기차, 눈보라 속에서 소리치는 기차, 빗속에서 속삭이는 기차. 난 기차가 참 좋아. (13쪽)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서 좋지요.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좋아요. 따로 어떤 날씨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없어요. 날마다 다 다른 날씨라서 좋을 뿐인걸요. 햇볕이 쨍쨍 내리쬐면 이러한 날대로 좋아요. 구름이 잔뜩 끼면 구름이 잔뜩 낀 대로 좋아요.


  때때로 보는 서리나 안개는 서리나 안개대로 좋습니다. 맑거나 흐린 날은 그저 다르게 찾아드는 날 가운데 하나예요. 이리하여 우리 삶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네 철로 저마다 다르고, 철마다 새로운 하루로 찾아옵니다.



돛대 하나 꼬마 돛배, 유명 잠수함 유보트, 새로 만든 신식 배, 통통거리는 통통배, 부웅 뱃고동 울리는 배, 열대 과일 나르는 배, 물건 팔러 다니는 배, 바다 지키는 포 달린 배, 느릿느릿 떠가는 배, 빨리빨리 노 젓는 배. 난 배가 참 좋아. (19∼20쪽)



  자동차가 좋은 아이는 기름을 먹는 자동차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바다를 가르는 자동차도 좋아요. 장난감 자동차도, 면허증이 있어야 달리는 자동차도, 여러 사람을 태우는 버스도, 나무로 깎은 자동차도, 종이로 오린 자동차도 모두 좋아요.


  이 같은 마음, 그러니까 우리를 둘러싼 삶을 즐거이 바라보면서 기쁘게 맞이할 수 있으면, 우리는 누구나 ‘아이처럼 너른 마음’이 되어 날마다 환하게 웃을 만하지 싶습니다. 언제나 웃고 늘 노래할 수 있는 마음일 때에 스스로 살림을 짓지 싶어요. 2017.1.10.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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