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지불 支拂
임금 지불 → 일삯 치르기
지불 기한 → 치를 때 / 치를 마감
지불 능력 → 치를 재주 / 치를 힘
지불을 미루다 → 치르기를 미루다
은행에 지불되는 이자 → 은행에 치르는 이자 / 은행에 내는 이자
피해자에게 보상금이 지불되다 → 피해자한테 보상금이 주어졌다
찻값을 지불하고 → 찻값을 치르고 / 찻값을 내고
전쟁에 팔다리를 지불하고도 → 전쟁에 팔다리를 내주고도
‘지불(支拂)’은 “돈을 내어 줌. 또는 값을 치름. ‘지급’, ‘치름’으로 순화”를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에 “≒ 지발(支撥)”처럼 비슷한말이 나옵니다. ‘지발’은 “= 지불”로 풀이하는데,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다고 봅니다. ‘지급(支給)’은 “돈이나 물품 따위를 정하여진 몫만큼 내줌”을 뜻하니, ‘지불하다 → 치르다’로 손보고, ‘지급하다 → 내주다’로 손보면 돼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지불(遲拂)’이라는 한자말이 “늦게 돈을 내거나 치름”을 뜻한다며 나오는데, ‘支拂’이나 ‘遲拂’ 모두 굳이 안 써도 될 만한 한자말이지 싶어요. 2017.1.10.불.ㅅㄴㄹ
사례금을 지불하겠다구?
→ 사례금을 내겠다구?
→ 고마워서 돈을 주겠다구?
《마야 미네오/조은정 옮김-파타리로 23》(대원씨아이,2006) 105쪽
이렇게 한꺼번에 다 지불하면 깜짝 놀라겠지
→ 이렇게 한꺼번에 다 내면 깜짝 놀라겠지
→ 이렇게 한꺼번에 값을 다 치르면 깜짝 놀라겠지
《토베 얀손/김대중 옮김-무민의 모험 1 무민, 도적을 만나다》(새만화책,2013) 61쪽
3개월 치 비용을 미리 지불하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 석 달 치 돈을 미리 내고 다니는 모습과 비슷한
→ 석 달 치 값을 미리 치르고 다니는 모습과 비슷한
《이태우-혼자 알기 아까운 책 읽기의 비밀》(연지출판사,2015) 94쪽
만 원을 지불할 때면
→ 만 원을 낼 때면
→ 만 원을 쓸 때면
→ 만 원을 내밀 때면
《강윤중-카메라, 편견을 부탁해》(서해문집,2015) 251쪽
거액이라도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다면
→ 큰돈이라도 기꺼이 치를 뜻이 있다면
→ 큰돈이라도 기꺼이 낼 뜻이 있다면
→ 큰돈이라도 기꺼이 쓸 뜻이 있다면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67쪽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한다
→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치른다
→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낸다
→ 터무니없이 비싼 돈을 쓴다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5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