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도서관학교 일기 2017.1.4.)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나 먼저 갈래.” 하는 말을 남기고 바람처럼 달려서 저만치 앞서 가는 작은아이. 큰아이도 작은아이만 하던 때에 으레 이처럼 바람처럼 달려서 저렇게 멀리 앞서 갔어요. 작은아이도 큰아이도 언제나 참말 바람처럼 휙휙 달립니다. 나는 늘 아이들 뒤에서 이 바람 같은 숨결을 가만히 지켜봅니다. 어버이라는 자리는 으레 아이한테 먼저 길을 틔워 주고, 어른이라는 자리는 한결같이 아이더러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하는 넋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나한테는 여러 어른이 곁에 있었기에 그분들이 내어준 길을 먼저 걸을 수 있었을 테지요. 나도 천천히 어른이 되면서 새로운 아이들이 즐겁고 신나며 기쁘게 이 길을 먼저 가도록 하는 몸짓으로 거듭날 테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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