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946 : 다혈질이라 욱하다
욱하는 성질이 엄청나서 다혈질 중의 다혈질이다
→ 엄청나게 욱하는 성질이다
→ 엄청나게 욱한다
욱하다 : 앞뒤를 헤아림 없이 격한 마음이 불끈 일어나다
다혈질(多血質) : [심리] 감정의 움직임이 빨라서 자극에 민감하고 곧 흥분되나 오래가지 아니하며, 성급하고 인내력이 부족한 기질
발끈하다 : 1. 사소한 일에 걸핏하면 왈칵 성을 내다
왈카닥거리다 : 6. 갑자기 격한 감정이나 기운 또는 생각이 자꾸 한꺼번에 치밀거나 떠오르다
갑자기 북받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불끈 하고 일어서거나 왈카닥 하고 일어서는 사람이라 할 텐데, ‘욱하다’라는 낱말로 가리켜요. 이를 한자말로는 ‘다혈질’로 나타내요. “욱하는 성질이 엄청나서 다혈질 중의 다혈질”이라 하면 겹말 얼거리예요. 보기글을 보면 “(무엇) 중의 (무엇)”이라는 말투가 나오는데, 이는 ‘엄청나다’고 할 만한 모습을 가리키는 번역 말투입니다. 앞에서 ‘엄청나다’라고 적은 만큼 “(무엇) 중의 (무엇)”은 덜어내도 됩니다. 단출하게 “엄청나게 욱한다”라 하면 되어요.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엄청나게 욱하고 발끈하고 왈카닥거린다”처럼 비슷하면서 저마다 결이 다른 낱말을 적어 볼 수 있어요. 또는 ‘-쟁이’를 붙여 “엄청난 욱쟁이이다”처럼 쓸 만해요. 2017.1.8.해.ㅅㄴㄹ
니나의 상사는 욱하는 성질이 엄청나서 그야말로 다혈질 중의 다혈질이다
→ 니나 웃사람은 욱하는 성질이 그야말로 엄청나다
→ 니나 웃사람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욱한다
→ 니나 웃사람은 그야말로 엄청난 욱쟁이이다
《니콜 슈타우딩거/장혜경 옮김-나는 이제 참지 않고 살기로 했다》(갈매나무,2016) 1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