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1.5.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 우체국에 간다. 새해 들어 자꾸 버스마실을 하는구나 싶은데, 어느 모로 보면 버스마실을 하기 때문에 나가고 들어오고 하면서 책을 몇 쪽 읽을 수 있기도 하다. 좋게 생각하자. 나가는 길에 《언니, 같이 가자!》를 읽는다. ‘언니’들, 그야말로 ‘언니’로 수수하게 살고 싶은 이들 이야기가 흐른다. 《언니, 같이 가자!》를 펴낸 출판사에서는 예전에 《너희는 봄을 사지만 우리는 겨울을 판다》를 낸 적 있다. ‘언니’ 한 사람을 볼모로 잡아서 돈을 울궈내는 사람이 무척 많은데 한국 사회는 언제쯤 이 곪은 생채기를 다스릴 수 있을까? 우체국에 들러 소포를 셋 보낸다. 소포는 모두 책. 전주에 있는 독립책방하고, 서울에 있는 멋진 1인출판사하고, 경기 광주에 있는 고운 서재도서관에 책을 부친다. 읍내 가게를 들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burn’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시집 《소통의 계보》를 읽는다. 두 아이는 버스 맨 뒷자리에 앉히고, 나는 그 앞 바닥에 주저앉는데, 작은아이가 자꾸 이리저리 흔들리는구나 싶어 뒤를 보니 어느새 잠들었네. 시집을 덮어 가방에 넣는다. 작은아이를 다독이면서 노랫말을 되새긴다. 여러 달에 걸쳐 날마다 몇 번씩 들어도 노랫말이 잘 안 들려서 따로 노랫말을 적은 종이를 들여다본다. 


We, we dont have to worry bout nothing

Cause we got the fire, and were burning one hell of a something

They, they gonna see us from outer space (outer space)

Light it up, like were the stars of the human race (human race)


When the lights turned down, they dont know what they heard

Strike the match, play it loud, giving love to the world

Well be raising our hands, shining up to the sky

Cause we got the fire, fire, fire

Yeah we got the fire, fire, fire


And we gonna let it burn, burn, burn, burn

We gonna let it burn, burn, burn, burn

Gonna let it burn, burn, burn, burn

We gonna let it burn, burn, burn, burn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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