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을고양이
‘우리 집 마을고양이’라고 하니까 이름이 퍽 아리송하지 싶은데, 이 고양이는 ‘우리 집’에 거의 눌러붙다시피 지내면서 ‘마을고양이’로 마을을 돌아다니기에 이런 이름을 붙입니다. ‘우리 집’에서 태어나기도 했고, 밥도 자주 함께 먹으나, 꼭 우리 집에만 매달리지는 않아요. 그래도 이 아이들은 눈을 마주치면 서로 가만히 쳐다봅니다. 가끔 또는 자주 또는 더러 또는 으레 냥냥 울어대는데,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눈꺼풀이 잠기기 일쑤입니다. 얘야, 넌 누워서도 앉아서도 웅크리면서도 참 잘 자는구나. 걱정할 일이 없고 느긋할 일만 있으니 평상 옆 볕바라기 자리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 테지요. 2017.1.2.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