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934 : 피곤하고 고단한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 고단한 얼굴로

→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고 … 고단한 얼굴로

→ 힘겨움을 이기지 못하고 … 고단한 얼굴로


피곤하다(疲困-) : 몸이나 마음이 지치어 고달프다

고단하다 : 1. 몸이 지쳐서 느른하다 2. 일이 몹시 피곤할 정도로 힘들다

지치다 : 힘든 일을 하거나 어떤 일에 시달려서 기운이 빠지다

느른하다 : 1. 맥이 풀리거나 고단하여 몹시 기운이 없다

고달프다 : 몸이나 처지가 몹시 고단하다



  ‘피곤하다’는 “지치어 고달프다”를 뜻한다고 하는데, ‘고달프다 = 몹시 고단하다’이기에, “피곤함 …고단한 얼굴”처럼 잇달아 적으면 겹말 얼거리가 되어요. 앞뒤 모두 ‘고단하다’라는 낱말을 쓰면 됩니다. 아니면 보기글 앞쪽을 “힘겨움을 이기지 못하고”나 “지친 나머지”나 “힘겨운 나머지”나 “고달픈 탓에”나 “너무 지쳐서”로 적어 볼 만해요. 그나저나 한국말사전은 ‘고단하다’를 “피곤할 정도로 힘들다”로 풀이하니 돌림풀이입니다. 게다가 ‘고단하다’를 “지쳐서 느른하다”로도 풀이하는데, ‘느른하다’는 ‘고단하다’로 풀이하는 돌림풀이예요. 뒤죽박죽인 말풀이를 모두 바로잡아야겠습니다. 2017.1.2.달.ㅅㄴㄹ



외출에서 돌아오면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긴 낮잠을 주무신다. 고단한 얼굴로 잠든 엄마가 어디 편찮으신가 싶어

→ 나들이에서 돌아오면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고 긴 낮잠을 주무신다. 고단한 얼굴로 잠든 엄마가 어디 아프신가 싶어

→ 마실에서 돌아오면 지친 나머지 긴 낮잠을 주무신다. 고단한 얼굴로 잠든 엄마가 어디 안 좋으신가 싶어

《정서윤-무심한 듯 다정한》(안나푸르나,2016) 1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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