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60. 두 감꽃



  늦봄 어느 날, 밥상에 올려서 함께 먹으려고 감꽃을 줍다가 문득 알아챕니다. 우리 집에서 떨어지는 감꽃은 두 가지로구나 하고요. 제대로 말하자면 하나는 ‘감꽃’이요, 다른 하나는 ‘고욤꽃’이에요. 여태 이를 제대로 가르지 않고 그냥 ‘감꽃’이라고만 했어요. 생김새가 다르고 꽃받침이 붙나 안 붙나도 다른데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이름을 헤아리지 않았어요. 아마 이름을 더 몰랐으면 감꽃이나 고욤꽃도 아닌 ‘노란 꽃’이라 했을 테고, 빛깔을 가릴 줄 몰랐으면 ‘꽃’이라고만 했을 테며, 꽃인지 아닌지 몰랐으면 그냥 지나쳐 버렸으리라 싶습니다. 2017.1.1.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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