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931 : 모인 미팅



사람들이 많이 모인 미팅이거나

→ 사람들이 많은 모임이거나

→ 사람이 많이 모인 자리이거나

→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미팅(meeting) : 주로 학생들이 사용하는 말로, 남녀 학생들이 사교를 목적으로 집단으로 가지는 모임. ‘모꼬지’, ‘모임’으로 순화

meeting : 회의, 회의 참석자, 만남, 대회

회의(會議) : 1. 여럿이 모여 의논함. 또는 그런 모임

모임 : 어떤 목적 아래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모이다 : 여러 사람이 한곳에 오다



  한국말사전은 ‘미팅’을 ‘모임’으로 고쳐쓰라고 풀이합니다. 영어사전은 ‘meeting’을 ‘회의’로 풀이합니다. 보기글에서는 ‘미팅’을 회사에서 마련하는 자리, 이른바 ‘일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썼구나 싶어요. 요새는 공공기관이나 회사 모두 ‘회의’라는 한자말보다 ‘미팅’이라는 영어를 흔히 써요. 보기글은 이런 흐름을 그대로 따릅니다. 그런데 한자말 ‘회의’는 ‘모임’을 뜻합니다.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에 ‘모임’이에요. 한자말 ‘회의’나 영어 ‘미팅’이나 딱히 다른 뜻이 없습니다. “모인 미팅”이라 하면 겹말일 뿐이에요. “모인 자리”라 하든지 ‘모임’이라고 해야 알맞습니다. 조금 더 헤아려 본다면 회사에서 일을 이야기하려고 모이는 자리는 ‘일모임’처럼 새롭게 써 볼 만해요. 한식구가 모인다면 ‘식구모임’이라 하면 돼요. ‘수다모임’이나 ‘저녁모임’이나 ‘잔치모임’처럼 알뜰살뜰 쓸 수 있어요. 2017.1.1.해.ㅅㄴㄹ



사람들이 많이 모인 미팅이나 가족 모임 자리이다

→ 사람들이 많은 모임이거나 한식구 모임이다

→ 사람이 많이 모인 자리이거나 한식구가 모인 자리이다

→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한식구가 모인 자리이다

《니콜 슈타우딩거/장혜경 옮김-나는 이제 참지 않고 살기로 했다》(갈매나무,2016) 5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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