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6.12.30.

스텐김치통을 인터넷으로 살까 하다가 아침에 깍두기를 하려고 무를 썰어서 재웠기에 읍내에서 장만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마실을 나옵니다. 오늘은 읍내 가는 길에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를 읽습니다. 마야자와 겐지 님 작품은 언제 어떤 책으로 읽어도 아름다우면서 아프고, 사랑스러우면서 슬픕니다. 고흥 읍내에서는 스텐김치통을 도무지 찾을 수 없군요. 그냥 인터넷으로 장만해야 하네요. 요새는 다들 플라스틱 김치통만 쓰는지 시골 읍내에는 없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시집 《본전 생각》을 읽습니다. 글쓴이 김성렬 님이 2015년에 둘째 권으로 낸 시집이라는데 무척 재미나면서 맛깔스럽습니다. 〈책 읽는 사람〉이라는 시는 익살맞으면서도 이쁘장한 숨결이 살뜰히 흐르면서 참으로 멋스럽습니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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