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916 : 나쁘고 악취미



기분 나쁜 걸 집안에 들이다니 악취미야

→ 기분 나쁜 걸 집안에 들이다니 나쁜 취미야

→ 으스스한 걸 집안에 들이다니 짓궂어


나쁘다 : 1. 좋지 아니하다

악취미(惡趣味) : 1. 좋지 못한 취미



  기분이 ‘나쁜’ 것을 집안에 들인다면 참 ‘나쁘다’고 할 만하겠지요. 나쁜 것을 들이니 나쁘지요. 한자말 ‘악취미’는 “좋지 못한 취미”를 뜻한다는데, ‘좋지 못하다 = 나쁘다’이기에, ‘악취미 = 나쁜 취미’인 셈입니다. 나쁘기에 ‘나쁘다’라 하면 될 텐데 ‘惡’이라는 한자를 굳이 붙여서 ‘악취미’라 하니, 보기글은 겹말 얼거리입니다. 앞뒤로 ‘나쁘다’를 잇달아 쓰고 싶지 않다면, 뒤쪽은 ‘짓궂다’나 ‘얄궂다’나 ‘고약하다’를 넣을 만합니다. 2016.12.28.물.ㅅㄴㄹ



그런 기분 나쁜 걸 집안에 들이다니 악취미야

→ 그런 기분 나쁜 걸 집안에 들이다니 참 나빠

→ 그런 으스스한 걸 집안에 들이다니 짓궂어

→ 그런 으스스한 걸 집안에 들이다니 고약해

《이마 이치코/강경원 옮김-백귀야행 2》(시공사,1999) 13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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