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룸 (도서관학교 일기 2016.12.27.)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도서관 소식지 〈삶말〉 25호를 부치려고 하다가 하루 미루기로 합니다. 봉투에 주소를 적고 소식지를 넣고 종이테이프로 마감을 한 뒤, 자전거를 타고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갈는지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 우체국으로 갈는지 십 분 동안 망설이다가 드러눕기로 합니다. 막상 짐을 다 챙기고 길을 나서려 하다가 머리가 매우 지끈거리고 등허리가 결리기에 ‘이런 머리랑 몸으로 움직이다’가는 큰일이 날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우체국 마실을 하고 싶은 아이들더러 “오늘 안 갈래. 오늘 말고 내일 가자.” 하고 말하니 몹시 서운해 합니다. 그러나 어쩌겠니. 너희도 낮잠을 자렴. 꿈을 꾸고 가장 느긋하면서 튼튼하며 맑은 몸으로 이튿날 아침에 일찍 읍내로 군내버스를 타고 우체국에 다녀오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