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907 : 느긋한 여유
여유를 즐기는 느긋한 스타일의 사람
→ 느긋함을 즐기는 사람
→ 느긋한 사람
→ 느긋하게 사는 사람
느긋하다 : 마음에 흡족하여 여유가 있고 넉넉하다
여유(餘裕) : 1. 물질적·공간적·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한국말 ‘느긋하다’는 “여유가 있다”를 뜻한다고 하며, 한자말 ‘야유’는 ‘느긋한’ 마음을 뜻한다고 해요. “여유를 즐기는 느긋한 스타일”이라고 하면 겹말입니다. “느긋함을 즐기는 느긋한 스타일”이나 “여유를 즐기는 여유로운 스타일”은 영 말이 안 되어요. 이 보기글은 단출하게 “느긋한 사람”이라고만 하면 넉넉하지 싶어요. 뜻은 겹칠 수 있지만 “느긋하고 넉넉한 사람”이라든지 “느긋하고 너그러운 사람”이라든지 “느긋하고 차분한 사람”이라고 해 볼 수 있을 테지요. 2016.12.26.달.ㅅㄴㄹ
나는 그렇게 사색과 여유를 즐기는 느긋한 스타일의 사람도 아니다
→ 나는 그렇게 생각에 잠기며 느긋한 사람도 아니다
→ 나는 그렇게 깊이 생각하며 느긋한 사람도 아니다
→ 나는 그렇게 생각이 깊거나 느긋한 사람도 아니다
《김윤수-17+i, 사진의 발견》(바람구두,2007) 20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