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이 나아가누나 - 서해역사문고 7
김태웅 지음 / 서해문집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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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름 : 우리 학생들이 나아가누나
- 글쓴이 : 김태웅
- 펴낸곳 : 서해문집(2006.6.20.)
- 책값 : 5900원


 우리가 살아온 자취를 돌아보는 역사 이야기입니다. ‘서해문집’ 출판사에서는 그동안 이런 이야기를 여러 권 펴냈습니다. 그러다가 한동안 뜸해서 더 안 내는구나 싶었는데, 모처럼 다시 몇 권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책, 우리 삶과 삶터와 사람들이 지내온 이야기를 담은 책은 우리 형편에서는 팔리기 힘들어서 더 못 내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펴낸 책을 보면, 《계집은 어떻게 여성이 되었나》, 《농민이 난을 생각하다》, 《메이데이 100년의 역사》, 《우리는 조센진이 아니다》가 있습니다. 그 뒤로 뜸하다가, 이번에 《사람을 닮은 집, 세상을 담은 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 《우리 학생들이 나아가누나》, 《우리 헌법의 탄생》, 《장례의 역사》를 한꺼번에 펴냅니다. 손바닥책으로 내는 만큼, 한 권씩 내기보다는 여러 권을 한꺼번에 내야 눈길을 받기 때문일 테지요.

 저는 이번에 새로 나온 책 가운데에서 《우리 학생들이 나아가누나》를 먼저 골랐습니다. 다른 책들도 눈길이 가지만, 아직 손길까지는 안 갑니다.


.. 이 시기에는 회초리를 교육상 필요하다고 여겼으므로-오늘날과 달리- 아무 논란이 되지 않았다. 학습목표 역시 개인별로 능력에 맞는 수준으로 설정되었고, 먼저 주어진 학습목표가 완전히 성취되어야 다음 목표가 주어졌다 ..  〈39쪽〉


 ‘서해역사문고’를 처음 읽을 때, 퍽 눈길이 쏠리는 이야깃감을 다루는구나 하고 느끼면서도 이야기를 참 어렵게 풀어나가는구나, 좀더 깊숙하게 파고들 수는 없을까, 그냥 사실만 죽 늘어놓으면 무슨 재미로 책을 읽나, 지난날 역사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하고 딱히 이어지는 생각거리를 건네지 못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우리 학생들이 나아가누나》를 읽으면서도 이런 느낌을 또렷이 받습니다.

 171쪽밖에 안 되는 작은 책을 49쪽까지 읽었으나 책겉에 적힌 “소학교 풍경, 조선 후기에서 3ㆍ1운동까지”에 걸맞는 이야기를 못 찾았습니다. 어쩌면 제 책읽기가 모자라기 때문에 그러는지 모릅니다. 한편으로, 아직 1/4 조금 더 읽었을 뿐이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마음과 생각을 잡아채는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도 아쉽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합니다. 글쓴이는 머리말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있으나 읽는 사람을 생각해서 자그맣게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자그맣게 꾸민 책에서는 줄거리라든지 ‘글쓴이가 읽는이한테 들려주려는 생각’이 좀더 뚜렷하고도 환히 드러날 수 있어야지 싶으며, 사실 풀어놓기보다는 사실을 풀어내고 헤아려 내는 이야기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쪽수를 넉넉하게 둔 두꺼운 학술책으로 낸다면야 이런저런 사실관계를 줄줄줄 늘어놓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자그맣게 엮어내는 책이라면 더 꽉 짜서 이야기를 들려줄 때 훨씬 읽는이들 마음에도 와닿고 ‘지난날 우리네 교육마을과 지금 우리네 교육마을을 견주면서 우리가 느낄 것은 무엇이고, 받아들이며 거듭나야 할 대목은 무엇일까’ 하는 대목도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339.6.2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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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tw7707 2006-06-2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지적입니다. 좀더 서술자의 목소리가 확실히 들려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의 역사를 계몽의 수단이 아니라 같이 나누며 되돌아보는 자료로서 보는 것은 어떨지. 옛 것과 오늘 것을 대비함으로써 지나친 계몽으로 흐르기 보다는 그 시대의 일상과 역사적 조건을 같이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