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생전 生前
생전에 하신 말씀 → 살아서 하신 말씀 / 예전에 하신 말씀
생전에 남긴 흔적 → 살아서 남긴 자취 / 예전에 남긴 자취
생전에 보고 싶다 → 살아서 보고 싶다 / 사는 동안 보고 싶다
생전 처음 본다 → 이제껏 처음 본다 / 살면서 처음 본다
그 일이 생전 되는가 보라지 → 그 일이 참말 되는가 보라지
생전 모르는 일 → 도무지 모르는 일 / 영판 모르는 일 / 영 모르는 일
‘생전(生前)’은 “1. 살아 있는 동안 2. 일전에 경험한 적이 없음을 나타내거나 자신의 표현 의도를 강조하는 말”을 가리키고, 한국말사전은 “≒ 사전(死前)”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사전’은 “= 생전”으로 풀이하는데,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을 테니 한국말사전에서 털어내야지 싶어요. ‘생전’은 말뜻처럼 “사는 동안”이나 ‘살아서’나 ‘도무지’로 손볼 수 있고, 흐름을 살피면서 ‘예전’이나 ‘이제껏’이나 ‘영’으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생전(牲牷)’이라는 한자말을 “제사에 쓰는, 흠이 없으며 털빛이 순색(純色)인 희생(犧牲)”을 뜻한다며 한국말사전에 싣지만, 이 한자말도 쓸 일이 없구나 싶어요. 2016.12.24.흙.ㅅㄴㄹ
그래서 생전 누나와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만나 옛날 이야기를 들었지
→ 그래서 예전에 누나와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만나 옛날 이야기를 들었지
→ 그래서 지난날 누나와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만나 옛날 이야기를 들었지
《고노 후미요/홍성민 옮김-저녁뜸의 거리》(문학세계사,2005) 97쪽
“자기도 몰랐던 거야?” “전혀. 생전 처음 보는.”
→ “이녁도 몰랐어?” “조금도. 살면서 처음 보는.”
→ “너도 몰랐어?” “그럼. 이제껏 처음 보는.”
《김의정-떴다! 무지개 상가 1》(마녀의책장,2010) 92쪽
둘이서 정답게 사진을 찍으면서 아내에게서 카메라의 조작법을 생전 처음 배웠다
→ 둘이서 살갑게 사진을 찍으면서 아내한테서 사진기 다루는 법을 처음 배웠다
→ 둘이서 오순도순 사진을 찍으면서 아내한테서 사진기를 태어나서 처음 배웠다
《육명심-이것은 사진이다》(글씨미디어,2012) 19쪽
저야말로 초대면의 사람이 울어 준 건 생전 처음이에요
→ 저야말로 처음 만난 사람이 울어 준 일은 이제껏 처음이에요
→ 저야말로 처음 본 사람이 울어 준 일은 살며 처음이에요
《요시즈키 쿠미치/정은서 옮김-너와 나의 발자취 4》(서울문화사,2014) 146쪽
생전에 그는 늘 무서웠다
→ 살아서 그는 늘 무서웠다
→ 사는 동안 그는 늘 무서웠다
→ 살았을 적에 그는 늘 무서웠다
→ 예전에 그는 늘 무서웠다
《박성진-숨》(소소문고,2016) 5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