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도서관학교 일기 2016.12.22.)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우리가 부르기에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하고 겨울이 온다고 느낍니다. 여름에 더위로 펄펄 끓으며 시원한 바람을 바라니 어느새 겨울이요, 겨우내 추위로 꽁꽁 얼며 따스한 바람을 꿈꾸니 어느덧 여름이지 싶어요. 해마다 겨울에서 봄 사이에 유채꽃하고 갓꽃을 만납니다. 경관사업으로 논에 뿌리는 유채씨는 봄에 한꺼번에 꽃이 터지지만, 들에서 저절로 자라는 유채하고 갓은 십일월 끝자락부터 꽃이 터집니다. 들에 피는 들갓꽃을 보면서 올해에도 곧 갓김치를 담글 철이로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들바람을 쐬며 들노래를 배우고, 들꽃을 보며 들살림을 배웁니다. 아마 지난날에는 여느 사람들한테 종이책이 없었어도 우리를 둘러싼 모든 들하고 숲하고 바람하고 하늘하고 풀이 사랑스러운 삶책이 되어 즐거이 배울 이야기를 베풀었으리라 생각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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