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붕괴 崩壞
붕괴 위험 → 무너질 위험
붕괴가 임박했을 때 → 무너지려 할 때
건물이 붕괴하다 → 건물이 무너지다
질서가 붕괴되었다 → 질서가 무너졌다
‘붕괴(崩壞)’는 “무너지고 깨어짐”을 뜻한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붕궤(崩潰)·붕퇴(崩頹)”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그러나 ‘붕궤·붕퇴’ 모두 “= 붕괴”로 풀이하는데요, 이 두 가지 한자말을 쓸 일은 없다고 느껴요. 두 한자말은 한국말사전에서 털어낼 노릇입니다. ‘붕괴’도 말뜻처럼 ‘무너지다’나 ‘깨어지다’로 손보면 됩니다. 때로는 ‘망가지다’나 ‘무너뜨리다’나 ‘망가뜨리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6.12.23.쇠.ㅅㄴㄹ
사회 각층이 붕괴되어 가고 있는 형편에
→ 사회 여러 층이 무너지는 마당에
→ 사회 여러 층이 무너지고 깨지는 판에
《문화재청-한국의 세계유산》(눌와,2010) 73쪽
가족의 붕괴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탓하며 흥청망청하는 그(내 오빠)의 모습이 싫었다
→ 집안이 무너져 제 꿈을 이루지 못했다, 탓하며 흥청망청하는 그(우리 오빠)가 싫었다
→ 집안이 무너져서 제 꿈을 이루지 못했다, 탓하며 흥청망청하는 그 사람(우리 오빠)이 싫었다
《김비-네 머리에 꽃을 달아라》(삼인,2011) 103쪽
일본의 꿈과 야망의 실험장이었던 만주국의 붕괴는
→ 일본한테는 꿈 실험장이던 만주국이 무너지니
→ 일본한테는 꿈 실험장이던 만주국이 사라지니
《강상중·현무암/이목 옮김-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책과함께,2012) 185쪽
확대가족의 붕괴는 이제 자녀보육의 부담을 온전히 부모에게, 대개는 어머니에게 지운다
→ 확대가족이 무너지며 이제 아이를 키우는 짐을 모두 부모한테, 으레 어머니한테 지운다
→ 확대가족이 깨지며 이제 아이를 맡는 짐을 오롯이 부모한테, 으레 어머니한테 지운다
《바바라 아몬드/김진·김윤창 옮김-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간장,2013) 35쪽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켰다고 생각하는데요
→ 사업을 꾀하면서 민주주의 틀을 아주 무너뜨렸다고 생각하는데요
→ 사업을 꾀하면서 민주주의 틀을 몽땅 망가뜨렸다고 생각하는데요
《최승호·지승호-정권이 아닌 약자의 편에 서라》(철수와영희,2014) 49쪽
하지만 1년이 채 못 된 1961년 5·16 군사쿠테타에 의해 붕괴되고
→ 그렇지만 한 해가 채 못 된 1961년에 5·16 군사쿠테타로 무너지고
《권주훈-렌즈로 쓴 혼돈과 격동의 역사》(눈빛,2015) 20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