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뿌리조림을 하며



  연뿌리조림을 하려다가 생각합니다. 연뿌리만 할까, 다른 여러 가지를 넣을까? 마늘을 넣으면 아이들이 먹을는지 안 먹을는지 궁금합니다. 요모조모 따지다가 냄비 둘로 나누어 조림을 하자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연뿌리를 잔뜩 넣고, 다른 하나는 마늘을 잔뜩 넣고 당근하고 감자를 함께 넣은 조림입니다. 감자랑 당근이 있는 조림은 연뿌리조림보다 십 분 남짓 일찍 끝납니다. 연뿌리조림은 50분쯤 걸립니다. 두 아이는 연뿌리조림보다는 감자랑 당근이 있는 조림을 더 좋아합니다. 마늘은 어느새 거의 녹아 제 꼴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재미있는 조림이로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조림은 품이나 간장이 꽤 들고, 큰불로 팔팔 끓이니 냄비 바닥이 새까맣게 되면서 설거지에도 손이 더 갑니다. 그렇지만 잘들 먹으니 조림 반찬을 게을리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요. 2016.12.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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