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52] 느긋한 삶



  바삐 밥을 짓다가 태우지

  바삐 달리다가 넘어지지

  살짝 숨을 돌리고 생각해 봐



  느긋하지 않을 적에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안 느긋한’ 모습이 드러나지 싶어요. 바쁘기 때문에 바쁜 티가 어느 자리에나 깃들지 싶어요. 느긋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밥을 맛나게 짓고, 느긋하게 글을 쓰며,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요. 바쁘기 때문에 이웃을 살필 겨를이 없고, 바쁜 탓에 책 한 권 읽을 짬이 없으며, 바쁜 나머지 서로 둘러앉아 살림을 가꿀 마음을 못 내고 말아요. 2016.12.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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