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34] 떼노래



  떼를 지어서 노래합니다. 개구리가 여름에 떼를 지어서 노래해요. 요새는 도시가 커지면서 서울이나 부산 같은 고장에서는 ‘개구리 떼노래’를 듣기 어렵지만, 시골에서는 개구리 떼노래를 여름마다 들을 수 있어요. 다만 시골에서도 농약 쓰임새가 줄지 않는다면 앞으로 시골자락 개구리 떼노래도 자취를 감추리라 느껴요. 가을이면 샛노란 논마다 참새가 떼지어 날면서 째째거리는 ‘참새 떼노래’가 퍼져요. 겨울에는 까치나 까마귀가 무리를 지으며 ‘까치 떼노래’라든지 ‘까마귀 떼노래’가 퍼지지요. 또 한가을에는 풀벌레가 풀밭에서 떼노래를 베풀어요. 참으로 멋진 떼노래라고 할 만해요. 봄에는 제비가 돌아와 처마 밑에 둥지를 툴면서 새끼 제비가 떼노래를 부른답니다. 이런 멋지고 사랑스러운 떼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신나는 잔치마당을 열어 다 같이 떼노래를 부르지요. 마당에서도, 마을에서도, 또 너른 터에서도, 공연장이나 학교에서도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기쁘게 떼노래를 불러요. 2016.10.10.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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