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희롱 戱弄


 길을 가는 이에게 희롱을 걸고 있다 → 길을 가는 이한테 놀림말을 건다

 무슨 희롱이라도 당하고 있는 기분인 듯 → 무슨 놀림이라도 받는 느낌인 듯

 상대방을 희롱하는 듯한 어투 → 상대방을 갖고 노는 듯한 말투

 둘이나 한꺼번에 희롱하였다 → 둘이나 한꺼번에 갖고 놀았다

 사기꾼에게 희롱을 당하다 → 사기꾼한테 휘둘렸다 / 사기꾼 손에서 놀아났다

 희롱을 하는지 나비가 한 뭉치 되어 → 어울려 노는지 나비가 한 뭉치 되어


  ‘희롱(戱弄)’은 “1. 말이나 행동으로 실없이 놀림 2. 손아귀에 넣고 제멋대로 가지고 놂 3. 서로 즐기며 놀리거나 놂 4. 악기 따위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놀리다’를 한자말 ‘희롱’으로 가리키는구나 싶습니다. ‘놀리다·놀림’으로 손보거나 “갖고 놀다”나 ‘휘둘리다’나 ‘놀아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12.21.물.ㅅㄴㄹ



그때 나는 우리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면접자리에서 희롱을 당했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

→ 그때 나는 우리들이 여자라는 까닭으로 면접자리에서 놀림을 받은 줄 또렷이 알 수 있었다

《안미선-내 날개옷은 어디 있지?》(철수와영희,2009) 101쪽


말 한마디 못하고 희롱을 당하고도 쥐죽은 듯 있어야 마땅할 ‘저년’이 감히 정문 앞에서 시위를 하고 서 있다고

→ 말 한마디 못하고 놀림을 받고도 쥐죽은 듯 있어야 마땅할 ‘저년’이 함부로 앞문 어귀에서 시위를 한다고

《안미선-여성, 목소리들》(오월의책,2014) 161쪽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인을 희롱하는 일이 될까 싶었고

→ 그 자리에 있기만 해도 주인을 놀리는 일이 될까 싶었고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장석훈 옮김-내 방 여행하는 법》(유유,2016) 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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