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무언의


 무언의 저항 → 말없는 저항 / 말없이 맞섬 / 조용히 맞섬

 무언의 압력 → 말없는 압력 / 말없이 힘을 넣음

 무언의 약속 → 말없는 약속 / 말없이 다짐함 / 눈짓 다짐

 무언의 언어였다 → 소리 없는 말이었다 / 들리지 않는 말이었다


  ‘무언(無言)’은 “말이 없음”을 뜻한다고 해요. 한국말사전을 찾아보면, ‘말없이’는 있습니다만, ‘말없다’는 없습니다. 말수가 적은 사람은 “말없는 사람”이라고 하면 될 텐데, ‘말없다’는 한 낱말로 삼지 않으니, “말없이 있다”하고 “말 없는 사람”처럼 띄어쓰기가 달라져야 합니다. 이래저래 얄궂습니다.


  생각해 보면 ‘말없다’처럼 ‘소리없다’를 쓸 수 있습니다. ‘-없다’를 붙여서 ‘생각없다·사랑없다·마음없다·뜻없다’ 같은 낱말을 써 볼 만해요. 아무튼, 말이 없는 모습은 ‘조용하다’나 ‘가만히’나 ‘넌지시’나 ‘살며시’나 ‘시나브로’ 같은 낱말로 나타내 볼 수도 있습니다. 2016.12.20.불.ㅅㄴㄹ



무언의 시위를 하는 거야

→ 조용히 시위를 한단 말이야

→ 말없이 시위를 하겠어

→ 차근차근 시위를 하겠어

《산바치 카와/정선희 옮김-4번 타자 왕종훈 (36)》(서울문화사,1998) 54쪽


무언의 압력을 가한다

→ 말없이 압력을 넣는다

→ 조용히 힘을 넣는다

→ 가만히 옆구리를 찌른다

→ 슬며시 밀고 당긴다

《권윤주-to Cats》(바다출판사,2005) 138쪽


무언의 칭찬을 하는 거구나

→ 말없이 칭찬을 하는구나

→ 넌지시 칭찬을 하는구나

→ 조용히 칭찬을 하는구나

→ 살며시 칭찬을 하는구나

→ 말은 없어도 칭찬을 하는구나

→ 말은 안 해도 칭찬을 하는구나

→ 에둘러 칭찬을 하는구나

→ 마음으로는 칭찬을 하는구나

《최광호-사진으로 생활하기》(소동,2008) 138쪽


무언의 약속이 만들어지고 무언의 규칙 속에서 주거니 받거니 한다

→ 말없는 약속이 생기고 말없는 규칙으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 넌지시 약속이 생기고 말없는 규칙으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 시나브로 약속이 생기고 말없는 규칙으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고선윤-토끼가 새라고??》(안목,2016) 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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