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풍성 豊盛
풍성한 결실 → 넉넉한 열매맺이 / 푸짐한 열매
풍성하게 맺은 열매 → 넉넉히 맺은 열매 / 푸지게 맺은 열매
햇곡식이 풍성하다 → 햇곡식이 푸지다 / 햇곡식이 푸짐하다
풍성히 차린 음식 → 푸짐히 차린 밥 / 넉넉히 차린 밥
물자도 풍성히 나돌았고 → 물자도 넉넉히 나돌았고
‘풍성(豊盛)’은 “넉넉하고 많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말뜻처럼 ‘풍성’은 ‘넉넉하다’로 손보면 되고, ‘푸지다’나 ‘푸짐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풍성(風成)’을 “바람의 작용으로 되는 일”로 풀이하면서 싣고, ‘풍성(風聲)’을 “바람 소리”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두 한자말은 모두 쓸모도 쓰임새도 없다고 느낍니다. 더구나 “바람이 내는 소리”는 ‘바람소리’처럼 쉽고 알맞게 새 낱말을 쓰면 넉넉해요. 2016.12.18.해.ㅅㄴㄹ
마음이 풍성해지는 상차림이다
→ 마음이 넉넉해지는 상차림이다
→ 마음이 푸짐해지는 상차림이다
→ 마음이 가득해지는 상차림이다
《김준-섬: 살이》(가지,2016) 243쪽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인 동시에 우리의 삶을 더욱더 풍성하게 하는 길이라
→ 우리 삶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삶을 더욱더 넉넉하게 하는 길이라
→ 우리 삶을 되돌아볼 뿐 아니라 우리 삶을 더욱더 푸지게 하는 길이라
《한성우-우리 음식의 언어》(어크로스,2016) 16쪽
주홍빛으로 익어 가는 감을 보면 마음까지 풍성해져요
→ 주홍빛으로 익어 가는 감을 보면 마음까지 넉넉해져요
→ 주홍빛으로 익어 가는 감을 보면 마음까지 푸짐해져요
《이태수-도롱뇽이 꼬물꼬물 제비나비 훨훨》(한솔수북,2016) 84쪽
유아기에는 창작을 풍성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 아이 때에는 창작을 넉넉히 읽혀야 좋다
→ 어릴 적에는 창작을 많이 읽혀야 좋다
→ 어린 아이한테는 창작을 푸지게 읽혀야 좋다
《박지현-0∼7세 판타스틱 그림책 육아》(예담friend,2016) 11쪽
똑똑한 뇌에 여전히 보관하고 있었던 풍성한 지식을 한 번도 끄집어내지 않으셨죠
→ 똑똑한 뇌에 아직 건사하던 넘치는 지식을 한 번도 끄집어내지 않으셨죠
→ 똑똑한 머리에 아직 건사하던 엄청난 지식을 한 번도 끄집어내지 않으셨죠
→ 똑똑한 머리에 그대로 건사하던 너른 지식을 한 번도 끄집어내지 않으셨죠
→ 똑똑한 머리에 고이 모시던 대단한 지식을 한 번도 끄집어내지 않으셨죠
《리처드 도킨스/김명남 옮김-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김영사,2016) 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