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71 : -거나 혹은



그림이 멋지거나 신선하거나 혹은 이야기가 독특하거나

→ 그림이 멋지거나 새롭거나 이야기가 남다르거나

→ 그림이 멋지거나 싱그럽거나, 때로는 이야기가 남다르거나

→ 그림이 멋지거나 새롭거나, 아니면 이야기가 남다르거나


-거나 : 1.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2.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 절의 내용이 성립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혹은(或-) : 1. 그렇지 아니하면. 또는 그것이 아니라면 2. 더러는

더러 : 1. 전체 가운데 얼마쯤 2. 이따금 드물게



  ‘-거나’라는 토씨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이을 적에는 그냥 이렇게 ‘-거나’만 쓰면 됩니다. 두어 가지이든 열 가지이든 ‘-거나’ 하나로 이으면 돼요. ‘或·或은’을 사이에 넣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잇기도 합니다. ‘혹·혹은’은 ‘또는’이나 ‘더러’를 가리키는데, 따로 어느 한 가지를 힘주어 밝히려는 뜻에서 이 말마디를 넣을 수 있지만, 자칫 군더더기 말투나 겹말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거나’를 붙이기만 해도 뜻이나 느낌을 넉넉히 나타내거든요. 다만, 말을 길게 잇다가 한 번쯤 숨을 돌리고 싶다면 ‘때로는’이나 ‘아니면’이나 ‘또는’을 넣을 수 있을 테지요. 2016.12.18.해.ㅅㄴㄹ



그림이 멋지거나 신선하거나 혹은 이야기가 독특하거나 의미를 가지거나, 아이보다 엄마가 이야기에 매혹되거나

→ 그림이 멋지거나 새롭거나 이야기가 남다르거나 뜻이 있거나, 아이보다 엄마가 이야기에 끌리거나

→ 그림이 멋지거나 싱그럽거나 이야기가 남다르거나 뜻이 있거나, 아이보다 엄마가 이야기에 사로잡히거나

《박지현-0∼7세 판타스틱 그림책 육아》(예담friend,2016) 20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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