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의도적
의도적 조작이 있었다는 → 일부러 꾸몄다는 / 억지로 꾸몄다는
의도적인 웃음으로 말을 막고 → 억지 웃음으로 말을 막고
의도적으로 외면하다 → 일부러 등돌리다 / 부러 고개를 젓다
의도적으로 탄압하다 → 일부러 억누르다 / 더더욱 짓누르다
의도적으로 하다 → 부러 하다 / 일부러 하다 / 우정 하다
의도적으로 낮추다 → 부러 낮추다 / 일부러 낮추다
‘의도적(意圖的)’은 “무엇을 하려고 꾀하는”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런데 ‘의도(意圖)’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 또는 무엇을 하려고 꾀함. ‘본뜻’으로 순화”를 가리킨다는군요. ‘본뜻’은 ‘제뜻’이고 이렇게 고쳐쓸 ‘의도’라 한다면 ‘의도적’도 고쳐쓸 말일 테지요. 흐름을 살펴보면 ‘의도적’은 ‘뜻하다’나 ‘바라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그리고 ‘부러’나 ‘일부러’나 ‘우정’으로 고쳐쓸 만해요. 때로는 ‘억지’나 ‘오히려’로 고쳐쓸 적에 잘 어울립니다. 2016.12.16.쇠.ㅅㄴㄹ
의도적으로 자랑이라도 하듯 말해진다는 사실을 굳이 지적할 필요조차 없다
→ 일부러 자랑이라도 하듯 말한다는 대목을 굳이 꼬집을 것조차 없다
→ 부러 자랑이라도 하듯 말한다는 대목을 굳이 따질 일조차 없다
→ 오히려 자랑이라도 하듯 말한다는 대목을 굳이 밝힐 것조차 없다
《조지 오웰/박경서 옮김-코끼리를 쏘다》(실천문학사,2003) 92쪽
의도적으로 베꼈다
→ 일부러 베꼈다
→ 꿍꿍이속으로 베꼈다
→ 무엇을 노리고 베꼈다
《리타 페르스휘르/유혜자 옮김-아빠의 만세발가락》(두레아이들,2007) 90쪽
의도적으로 초점이 맞지 않게 찍었다면 별개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 일부러 초점이 맞지 않게 찍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 부러 초점이 맞지 않게 찍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곽윤섭-나의 두 번째 사진책》(한겨레출판,2007) 42쪽
의도적이든 아니든 개념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비판이 아니다
→ 일부러든 아니든 뜻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해도 지나친 비판이 아니다
→ 부러 했든 아니든 뜻조차 제대로 모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바랐든 아니든 뜻조차 제대로 모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손석춘-민중언론학의 논리》(철수와영희,2015) 206쪽
의도적으로 내 모국어인 한국어를 백지 상태에서부터 쌓아올렸다
→ 일부러 내 겨레말인 한국말을 하얗게 해 둔 채 쌓아올렸다
→ 부러 내 겨레말인 한국말을 텅 비워 놓고서 쌓아올렸다
《김사과-0 이하의 날들》(창비,2016) 148쪽
의도적이지는 않다 해도 저도 모르게
→ 일부러 하지 않는다 해도 저도 모르게
→ 뜻하지 않았다 해도 저도 모르게
→ 뜻한 일이 아니라 해도 저도 모르게
《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양철북,2016)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