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 (도서관학교 일기 2016.12.6.)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도서관학교 둘째 칸 책꽂이 자리를 바꿉니다. 며칠에 걸쳐 조금씩 일합니다. 이동안 두 아이는 저희 나름대로 불을 쬐며 책을 읽거나 온 골마루를 달리면서 놉니다. 한창 책꽂이를 옮기고 책을 빼어 새로 꽂다가 묵은 짐 사이에서 사마귀 허물을 봅니다. 웬 사마귀 허물이 이런 곳에? 허물을 벗은 사마귀라면 설마 사마귀가 우리 도석관학교에서 함께 살았다는 뜻? 풀밭이 아닌 책밭에서도 사마귀가 먹이를 찾으면서 지낸다는 뜻? 가만히 돌아보면 여름 내내 도서관학교 둘째 칸이나 셋째 칸에서 제법 큰 풀사마귀를 으레 보았기에 그때마다 풀밭으로 내놓아 주었는데, 내놓고 또 내놓아도 다른 풀사마귀가 있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오늘은 책꽂이 자리를 제법 잡았고, 책도 꽤 새로 꽂았습니다. 며칠 더 품을 들이면 마무리를 지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앞서 묵은 시집을 한동안 서서 읽었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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