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선물하다가 문득
어제 서울에서 바깥일을 보며 책을 여덟 권 선물했습니다. 출판사에 들러 제 책을 여덟 권 장만했고, 이 책을 여덟 사람한테 한 권씩 드렸습니다. 서울 볼일을 마친 뒤에 전철을 타고 시외버스를 타고 군내버스를 타고 마을길을 거닐며 달빛에 흠뻑 젖어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해 보는데, 제 책 여덟 권을 누구한테 선물하려면 제 책 여든 권을 팔아야 합니다. 열 권을 판 뒤에 한 권을 선물할 수 있는 셈이라고 할까요. 거꾸로 이웃님이 저한테 책을 한 권 선물해 준다면, 그분(작가인 이웃님)도 그분 책 열 권을 판 힘으로 한 권을 선물해 줄 수 있어요. 2016.12.16.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